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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주신 본래의 마음을 키우는 효

마스터, 2021-08-06 17: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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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쌘뽈여자중학교 3학년
                                                            이정연
 

  국어 수업시간에 수녀님은 중학교 때 만난 존경하는 과학 선생님이 남겨주신 말씀을 이야기해주셨다. 선생님이 살아오면서 늘 그 말씀을 떠올리며 가치 있는 삶을 선택해 오셨다고 하셨다. 그 말씀은 ‘척’하지 말고 ‘척하는 병’에 걸리지 말고 ‘진실’하게 살라고 하신 말씀이셨다고 한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어른들의 말씀은 어린 사람들의 삶의 방향을 만들기도 한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 전에 엄마와 대화를 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엄마를 한참 동안 대화를 하다가 홀로 깊은 생각을 하며 나는 눈물을 흘렸었다. 요즘 엄마는 유난히 방어적이고 짜증스러운 말투로 나에게 상처가 되는 말씀을 자주하신다. 나는 어릴 때부터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의 자상하고 따뜻한 사랑의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가끔 친구와 함께 있다가 친구의 엄마와 만나면 ‘어이구어이구 우리 딸!’ 하면서 친구의 엉덩이를 두들겨 주시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슬퍼지곤 하였었다. 그런데 그 날 엄마가 진지하게 엄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엄마는 일찍이 지금의 내 나이에 어머니 즉 나의 외할머니를 여의셨다고 한다. 엄마는 엄마에게 투정도 못 부려보았고 엄마의 사랑을 받지도 못하고 자랐지만 엄마에게 잘 해드린 것 즉 효라는 것을 해드린 적도 없다고 하였다. 아니 해드릴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엄마는 눈물을 흘리시며 말씀하셨다. “나도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너희를 낳을 때도 엄마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아플 때도 덜 힘들었을텐데……. 너희는 그래도 엄마인 내가 있잖다.” 생전 처음 엄마는 투정 섞인 말씀을 하셨다. 나는 엄마의 투정을 들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엄마도 엄마 이전에 딸이고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은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 동안 나는 ‘엄마’ 하면 자식을 위해 뭐든지 목숨까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엄마에게 무조건 요구하기만 했던 것이다. 

  엄마는 엄마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나를 사랑하셨던 것인데 나는 내가 생각하는 엄마라는 색안경을 쓰고 엄마에게 요구하고 투정부렸던 것이다. 반대로 나는 엄마를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 무엇을 했을까? 생각해보니 나도 엄마에게 해드린 것이 없었다. 엄마는 사랑을 겉으로 드러내기보다 보이지 않을 때 살짝 행동으로 하시는 분이시다. 얼마 전의 일이었다. 얼마 전에 나는 자주 배가 아팠다. 그래서 집에 오면 엄마에게 아프다고 징징거리기만 했다. 어린이 집에서 일하시는 엄마가 아이들을 돌보시다 지친 몸으로 돌아오셔서 저녁 준비에 집안 청소에 바쁘게 일하시다가 “너는 몸이 성한 데가 없어.” 라고 짜증을 내시며 엄마 방으로 들어가셨다. 나는 서러운 마음에 혼자 울며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엄마가 들어와 내 이마를 만져보시고 선풍기를 틀어주고 계신 것을 보았다. 나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몰래 들키지 않게 지켜보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다시 잠이 들었고 아프던 배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졌고 잠도 잘잤다. 

  며칠 전 수학 수학에 열중하던 우리반 교실로 과학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선홍이를 찾으셨고 선홍이는 선생님의 뒤를 따라 나갔다. 그 후 몇 시간이 지나고 담임선생님께서 교실에 들어오셔서 슬픈 소식을 전해주셨다. 선홍이 아버님이 집에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전해주시며 눈물을 보이셨다. 우리반 친구들은 모두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고 몇몇 친구들은 눈물을 흘렸다. 아침까지도 아빠가 선홍이 밥도 차려주시고 건강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나신 것이다. 우리는 선홍이를 위로하는 메시지를 핸드폰으로 전했고 아버지께서 모셔진 장례식장으로 인사를 드리러 갔다. 선홍이는 엉엉 울었다. 그날은 이상하게도 희진이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담임선생님은 급히 희진이를 집으로 보내셨다. 

  선홍이와 희진이의 일을 겪으면서 우리는 부모님은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엄마와 어머니가 그러셨던 것처럼 정해지지 않은 날에 갑자기 부모님이 우리 곁을 떠나실 수도 있다는 생각에 슬퍼져서 눈물을 흘렸다.

  가끔 부모님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해서 엄마 아빠께 함부로 말을 해서 상처를 드리기도 하는데 깊이 생각해서 감정을 잘 다스려서 부모님의 마음을 상하게 해드리는 말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엄마는 내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엄마의 등에서 전해지는 따스한 정과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랐고 밥을 안 먹으면 먹으라고 따라다니시며 먹이시는 따뜻한 손길로 건강하게 성장하였다. 그러다 부모님은 늙어 가실 것이고 언젠가 부모님이 나에게 하신 것처럼 내가 부모님을 업어드리고 밥을 먹여드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럴 날이 온다면 나는 기쁘게 엄마 아빠를 사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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